브랜드 스토리텔링

브랜드로 스토리텔링하는 복지정책

홍보강사 김태욱 2018. 12. 14. 16:02

[김태욱의 브랜드스토리텔링 칼럼 '브랜드 썸 타다’_98]
브랜드로 스토리텔링하는 복지정책


정책 성공의 절반은 소통이라고 봐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소통의 목적은 정책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해시키는 것입니다. 쉽게 기억시키고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브랜드를 만들고 스토리를 입히는 것입니다.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정책 역시 국민과 시민에게 쉽게 기억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브랜드 네이밍과 스토리텔링 활동을 하곤 합니다. 최근 복지 브랜드 스토리텔링 강의를 준비하면서 몇몇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복지 브랜드와 스토리텔링을 정리했습니다.   


#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서울시 ‘찾동’
서울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주민센터 공무원, 사회복지사와 간호사 등 전문인력, 마을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서비스로 기존 행정 중심의 동주민센터를 주민복지와 마을공동체 중심으로 변경한 것으로 서울시가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라는 복지정책 브랜드에서 서비스의 특징을 그대로 시민의 인식 속에 ‘누군가가 찾아가는 그림’으로 브랜드로 스토리텔링했습니다. 가장 좋은 브랜드는 이름에서 서비스를 바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부르기도 쉬워야 합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찾동’으로 축약해서 쉽게 부를 수 있는 강점도 있습니다.


# 꿈을 시작하자, 유성구 ‘드림스타트’
대전 유성구 ‘드림스타트’는 아동의 공평한 양육과 출발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저소득층 아동과 그 가족에게 건강, 복지, 보육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무한한 꿈을 간직한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동복지 통합서비스입니다.
유성구 드림스타트는 “힘에 겨운 아이들과 가족이 꿈과 희망의 발걸음을 뗄 수 있는 디딤돌이 되겠다”고 합니다. 즉, ‘드림스타트’라는 브랜드의 의미 그대로 복지정책이 아이들의 ‘드림(Dream)’과 ‘스타트(Start)’를 위한 조력자로 스토리를 만든 셈이죠.


# 동네변호사 조들호처럼, 법무부 ‘마을변호사’
마을변호사는 변호사의 80%가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 주민들의 법률서비스 이용이 어렵고 비용도 높아 쉽게 법률혜택을 받기 어려운 국민에게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법률 서비스입니다. 운영은 재능기부를 희망하는 변호사와 마을을 연계해 주민들이 전화, 이메일 등 간편한 방법으로 변호사와 무료 법률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2013년 6월 법무부, 대한변호사협회, 행정안전부가 힘을 합쳐 도입했습니다.
법무부에서는 이 제도를 쉽게 알리기 위해서 웹툰 <마을변호사 조들호>를 제작해서 ‘마을변호사 제도’를 소개했습니다. 식당을 경영하며 지적재산권 문제에 봉착한 사장 이야기, 생각하지 못한 법률문제로 많은 돈을 잃을 뻔한 할머니 이야기 등 마을변호사 정책 수혜자 사례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 제도를 쉽게 이해시킨 셈이죠.


# 다시 돌아보자, 여성가족부 ‘보라데이’
‘보라데이’는 여성가족부가 2014년 8월 8일부터 매월 8일을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지정한 날입니다. 브랜드 명칭은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자 조기 발견을 위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시선으로 ‘함께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보라데이 슬로건은 ‘LOOK AGAIN, 당신의 관심이 가정폭력을 멈춥니다’입니다.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다시 보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도‘www.lookagain.kr’입니다. 홈페이지 색깔도 ‘다시 보라’에서 온통 보라색입니다. '보라'와 ‘LOOK AGAIN’을 스토리로 풀었습니다.


# 가장 아름다운 커피, 공정무역 ‘아름다운커피’
‘아름다운커피’는 공정무역(Fair Trade)을 준수하는 커피브랜드입니다. 공정무역은 저개발국가의 가난한 생산자들을 위한 공평하고 장기적인 거래 파트너십을 통하여 세계 빈곤과 무역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 세계적인 운동입니다.
“공정무역, 누군가의 연필. 선생님과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뛰어 놀 수 있는 학교에 갈 수 있어 기쁩니다. 오늘도 낫 대신 연필을 쥡니다.” 아름다운커피 광고 카피 중 하나입니다. 공정무역을 통해 누군가는 그렇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고, 누군가는 내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 수 있고, 또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는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아름다운 스토리를 브랜드 ‘아름다운커피’로 스토리텔링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브랜드스토리 칼럼니스트
㈜스토리엔 대표
홍보, 브랜드스토리 전략, 퍼스널스토리텔링 전략 강사 컨설턴트


이코노믹리뷰 No 942 (2018. 12. 12)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