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PR하기

[복지저널 기고문] 사회복지기관 홍보, 챗GPT로 날개를 달다

홍보강사 김태욱 2024. 4. 15. 12:43

노인복지관 2년 차인 사회복지사 김쌤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오늘도 5월 어버이날 행사 기획하랴, 어제 전화 통화한 어르신 방문하랴, 게다가 내일까지 신문사에 보낼 보도자료까지 작성해야 한다. 오후에 외근을 나가며 ‘보도자료, 누가 초안만 제대로 써줘도 좋은데...’ 이렇게 한숨 쉬며 중얼댄다.

김쌤의 걱정이 해결될 수 있다. 이제 손쉽게 보도자료를 작성할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바로 OpenAI의 챗GPT다. 2022년 겨울, 생성형 AI(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는 챗GPT를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 후 OpenAI는 챗GPT-4로 고도화되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네이버 등 빅테크기업에서 앞다투어 생성형 AI를 선보였다. 이에 정부부처, 공공기관, 기업 등 모든 조직에서 열광 반 걱정 반하며 AI 활용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고민은 사회복지기관 홍보 분야에도 그대로 전달되었다. AI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서, 복잡한 의사 결정 과정, 창의적인 콘텐츠 생성, 정교한 데이터 분석 등 인간의 지능을 요구하는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홍보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홍보전략과 실행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생성형 AI 홍보, ABCD를 기억하라

필자는 홍보 분야에서 AI 활용 방법을 크게 ABCD 네 가지로 정리했다. 즉, Automation(업무 자동화), Brainstorming(브레인스토밍), Contents creation(콘텐츠 제작), Data analysis & Monitoring(데이터 분석과 모니터링)으로 매일 반복되는 홍보업무의 자동화, AI와 브레인스토밍을 활용한 아이디어 개발과 검증, 창의적 콘텐츠 제작, 데이터 분석과 모니터링이다.

 


먼저, 업무 자동화(A) 분야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보도자료 배포, 소셜미디어 관리와 같은 반복적인 홍보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시간과 노력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둘째, 브레인스토밍(B)은 홍보담당자와 AI와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한 아이디어 개발과 검증을 할 수 있다. 셋째,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C)은 홍보 분야에서 AI를 가장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보도자료 작성, 연설문 작성, 블로그 글 작성,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게시글 작성, 유튜브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특히 생성형 AI는 홍보담당자가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끝으로 데이터 분석과 모니터링(D)이다. AI는 소셜미디어, 온라인 뉴스 등에서의 브랜드 언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 데이터를 분석하여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챗GPT 보도자료, PPD 3단계로 해결하라
 
그중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C)에서 사회복지사 김쌤의 고민인 보도자료 작성에 관해 소개하겠다. 김쌤은 챗GPT(ChatGPT), 클로바X(CLOVA X), 코파일럿(Copilot), 제미나이(Gemini), 뤼튼(wrtn) 등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도자료 작성을 좀 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 바로 PPD(Planning, Prompt, Desking) 3단계다. 제대로 된 초안을 위해서는 무작정 AI에 명령하는 게 아니라, 먼저 내가 기획하고, AI가 제대로 작성하도록 유도하고, 최종적으로 내가 점검을 면밀하게 해야 한다. 

 


먼저, 플래닝(Planning)은 홍보팀장처럼 기획하고 설계하는 작업이다. 일종에 보도자료 전략을 짜는 단계로 보도자료 목적, 타깃, 메시지를 작성한다. 그리고 챗GPT 등 AI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보도자료 초안이 작성된다. 둘째, 프롬프트(Prompt)는 챗GPT와 문답을 통해 보도자료를 작성해 가는 작업이다. 팀장은 팀원에겐 지시를 잘해야 한다. 팀장의 의중을 팀원에게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생성형 AI에 질문을 잘해야 만족할 만한 대답을 끌어낼 수 있다. 먼저 보도자료 전체를 요청하고, 부분을 조목조목 요청하며, 다정다감하게 대화를 이끌어 최상의 답을 찾아가야 한다. 셋째는 데스킹(Desking)이다. 즉, 신문사 데스크처럼 점검하고 편집하는 작업이다. 데스크는 기자가 쓴 기사를 데스킹한다. 즉, 기사의 팩트를 체크하고 문맥을 살피거나 기사를 편집하기도 한다. 이런 데스킹을 거쳐야 비로소 신문기사가 탄생한다. 우리가 데스크라 생각하고 AI가 작성한 보도자료를 최종적으로 살펴서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 

보도자료 작성뿐만 아니라,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다양한 홍보 행사 기획도 챗GPT 등 생성형 AI로 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담당자가 원하는 만큼 완벽하지 않다. 이유는 담당자가 자신의 의도를 AI에 100% 전달하지 못한 면도 있고, 또 AI가 다양한 상황을 충분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문현답(賢問賢答)이 중요하다. 사용자는 프롬프트(Prompt)에 명확하고 구체적인 요청을 제대로 해야 한다. 

김쌤은 오늘 퇴근길 발걸음이 가볍다.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던 보도자료를 처리했기 때문이다. 오후에 챗GPT를 사용해 보도자료를 작성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마무리 지었기 때문이다. “기자님, 보도자료는 내일 아침에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내며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복지저널 188호 (2024. 4)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