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스토리텔링

효자 도운 돋울음 스토리에서 사회 돕는 도드람 스토리로...

홍보강사 김태욱 2022. 8. 10. 08:27

출처: 도드람 인사이트 Vol.5


경기도 이천에는 저명산(猪鳴山)이 있다. 저명은 ‘돼지 울음소리’라는 뜻인데, 이 산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병든 홀어머니를 지극히 모시던 어떤 효자가 시주하러 온 스님의 말을 듣고 어머니의 병을 고치려고 위험한 낭떠러지의 석이버섯을 따러 갔다. 그런데 효자가 타고 내려온 밧줄이 돌과 마모되어 끊어지려는 순간, 낭떠러지 위에서 멧돼지가 갑자기 울음소리를 내서 효자에게 위험을 알렸다. 효자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고, 석이버섯으로 어머니 병도 치료했다. 그래서 이 산이 ‘돋울음산’이라 불리었다. 여기서 쓰인 ‘돋’이나 ‘돝’, ‘돗’은 돼지의 옛말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이 산을 ‘도드람산’ 또는 ‘저명산’이라 부르고 있다.

도드람이 있는 이천 도드람산 이야기다. 필자는 ESG 경영을 ESG 스토리를 만드는 활동이라 생각한다. 도드람의 원형 스토리가 되는 저명산 스토리를 ESG 경영을 통해 이제 바꿔야 한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효자를 도운 돋울음 스토리에서 사회를 돕는 도드람 스토리로 스토리텔링하는 방법을 사례와 함께 제언한다.

ESG에서 S의 키워드는 ‘사람’과 ‘상생’이다

당신의 결혼 상대를 아래에서 선택하세요.
① 든 사람 ② 난 사람 ③ 된 사람

여기서 ‘① 든 사람’은 지식이 든 사람이고, ‘② 난 사람’은 잘난 사람이다. ‘③ 된 사람’은 됨됨이가 된 사람이다. 선택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든 사람도 좋고 난 사람도 좋지만, 인성이 좋은 됨됨이가 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고객, 임직원, 투자자, 협력사,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 입장에서 재무적으로 뛰어난 기업도 좋지만, 최근에는 비재무적인 요소도 빠짐없이 들여다보고, 그 회사 제품을 구매하거나 그 회사에 입사하거나 투자한다. 즉 기업의 ‘됨됨이’를 꼭 살핀다. 이 됨됨이가 바로 ESG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를 말한다. 

그중 E가 ‘외부 환경’이고, G가 ‘기업 내부 구조’라면, S는 ‘기업 내외부의 사람’이다. 즉, 우리 기업에 영향을 주는 이해관계자인 고객, 임직원, 협력사, 지역사회다. 그래서 S는 기업이 이해관계자와 인권, 고용, 안전, 공정, 소비자 보호, 사회공헌 부분에서 사람을 존중하고 협력하고 상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ESG에서 S의 키워드는 ‘사람’과 ‘상생’이다

여기서 인권, 고용, 안전, 공정은 임직원과 협력사에 매우 중요하다. 기업은 임직원에게 폭언, 폭행, 비인격적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규범을 제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특히, 임직원에게 ‘갑질’로 대표되는 비인격적인 행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해야 하며, 또 협력사에는 ‘위험의 외주화’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비자 보호는 고객을 위한 장치다. 기업은 소비자가 제품에 관해 충분한 정보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개인정보도 보호받아야 한다. 

그리고 기업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기업은 지역사회 없이 존재할 수 없으므로 함께 상생해야 한다. 기업은 이익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지역사회를 일으키는 나눔과 돋움 활동을 해야 한다. 

사회와 상생하는 스타벅스와 매일유업 ESG 스토리

스타벅스코리아는 2015년부터 경기도와 농산물 소비촉진 및 자원 재활용을 위한 협력을 맺고 친환경 커피 퇴비를 경기도뿐 아니라 보성, 하동, 제주도 등 농가에 기부해 오고 있다. 이 ‘커피찌꺼기 재활용 프로젝트’는 스타벅스가 커피찌꺼기를 천연비료로 만들어 농가에 제공하면, 농가에서는 우수한 농산품을 재배해 스타벅스에 제공한다. 다시 스타벅스는 이 농산품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내용으로 커피원두에서 커피, 커피찌꺼기, 퇴비, 농산물, 제품으로 이어가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놀랍게도 커피찌꺼기에는 폴리페놀, 무기질, 질소, 탄소, 칼륨 등이 풍부하므로 커피찌꺼기를 토양과 1:9의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양질의 천연비료로 만들어진단다. 

이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5년부터 현재까지 7년여 동안 재활용한 커피찌꺼기는 3만 1천 톤으로 전체 커피찌꺼기 배출량 대비해 재활용률이 73%로 나타났다. 2027년까지 커피찌꺼기 재활용률 100%까지 점진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스타벅스의 커피찌꺼기 재활용 프로젝트는 ESG 경영에서 보면, 두 가지가 포함되었다. 자원선순환 활동 측면인 E에 해당하는 환경(environment)과 지역사회와 상생이라는 S에 해당하는 사회(Society)에 해당한다. 즉, 커피찌꺼기를 친환경 퇴비로 자원을 선순환하고, 이 퇴비를 농가에 기부하고, 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은 푸드 상품의 원재료로 사용해 다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한다. 2015년부터 커피찌꺼기 퇴비로 농산물을 재배하기 시작해 이를 활용해 출시한 푸드는 전체 출시 상품 중 절반이 넘는 26종에 달한단다.

다른 사례로 매일유업도 있다. 매일유업은 1년에 두 번 공장 라인을 멈추고, 특별한 분유를 생산한다. 분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선천성 대상이상 아이들에게 특별한 분유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의 질환은 페닐케톤뇨증(PhenylKetonUria)으로 선천성 효소계 장애에 의해 단백질 대사 장애를 일으키며, 우리나라 53,000명 중 1명꼴로 발병하는 희귀질병이다.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만들어지지 않아 모유는 물론 고기, 생선, 심지어 쌀밥에 포함된 단백질조차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 

매일유업은 이 아이들을 위해 특정 아미노산은 제거하고,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성분을 보충한 국내 유일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 유아식 8종 12개 제품을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하여, 1999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손해를 감수하면서 특별한 분유를 생산하는 것은 매일유업이 택한 저출산 사회와 상생하는 방법이다.

스타벅스코리아와 매일유업의 ESG 활동은 하나의 명료한 스토리텔링이다. 한 마디로 ‘커피찌꺼기를 퇴비로 만들어 농가와 상생하는 스타벅스코리아’, ‘고기 먹으면 탈 나는 희귀질환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분유를 만드는 매일유업’이라는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해마다 꾸준히 진행하며 이야기는 더 단단해지고 있다.

사회를 돕는 도드람 스토리 만드는 방법

도드람은 광주광역시 소외계층에게 2,000만 원 상당 가정간편식 전달, 이천시 코로나19 방역 의료진에 간편 보양식 1,580개 전달, 도드람양돈농협, 대한한돈협회에 ASF 성금 3,000만 원 기탁, 돈고돈락 캠페인 판매 수익 이천 사회복지시설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는 이 사회공헌활동을 전략적으로 스토리텔링해 사회를 돕는 스토리로 만들어야 한다. 명료한 스토리텔링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도드람의 미션을 스토리텔링하라.
도드람의 사회를 돕는 ESG 스토리에 도드람의 미션 ‘맛있는 문화로 만들어가는 더 건강한 행복’을 담아야 한다. 스토리에는 맛, 문화, 건강, 행복 키워드를 반드시 담아내야 한다. 맛있는 제품, 함께하는 문화, 모두의 건강, 행복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도드람 스토리로 만들어가야 한다.

둘째. 사람들의 머릿속에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라.
명료한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의 인식에 구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커피찌꺼기를 퇴비로 만들어 농가와 상생하는 스타벅스코리아’, ‘고기 먹으면 탈 나는 희귀질환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분유를 만드는 매일유업’처럼 큰 그림을 그리자.

셋째, 지속해서 함께 스토리두잉하라.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스토리두잉(story-doing)이 되어야 하고 스토리두잉은 다시 스토리텔링되어야 한다. 즉, ‘스토리텔링-스토리두잉-스토리텔링’이 선순환돼야 도드람 ESG 스토리가 구체적인 큰 그림으로 견고해진다. 지속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실천하고 상생해야 한다.

넷째,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채널로 소통하라.
도드람에 영향을 주는 이해관계자는 조합원, 고객, 임직원, 협력사, 지역사회 등 매우 다양하다. 이들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고 소통해야 한다. 진심으로 지속적인 소통이야말로 명료한 스토리텔링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사회를 돕는 도드람 스토리는 점점 견고하게 이어져야 할 것이다.

경기도 이천에는 도드람이 있다. ‘도드람’은 원래 ‘돋울음’으로 ‘돼지 울음소리’에서 나왔다. 병든 홀어머니를 모시는 효자를 멧돼지가 울음소리로 효자의 목숨을 살린 데서 나왔다. 이제 도드람의 ‘돋울음’은 새롭게 ‘돋움’으로 바꾸고 있다. 바로 ‘희망돋움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의 ‘돋움’을 위한 활동으로......

 

출처: 도드람 홈페이지


* 도드람인사이트 Vol.5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