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은 퍼스널 스토리텔링과 닮았다. 창직(創職, Job Creation)은 말 그대로 새로운 일을 창조하는 거다. 일자리를 찾는 구직(求職)과는 다르다. 창직은 나만의 새로운 직무를 찾아 만드는 활동이다.
나는 『퍼스널 스토리텔링 전략 (김태욱, 커뮤니케이션북스, 2015)』에서 '퍼스널 스토리텔링은 자신의 모습을 탐색하고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고 그 중심은 사회활동 즉 직업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찾아 발전해나가는 '전문화(專門化)와 진화(進化)'에 있다고 썼다. 그래서 창직과 퍼스널 스토리텔링은 많이 닮았다.
또, 나는 『1인 기업 홍보 마케팅 전략 (김태욱, 커뮤니케이션북스, 2019)』에서 '1인 기업은 자신이 곧 상품이다. 자신이 지닌 콘텐츠가 상품이 된다'라고 말하며 '1인 기업가는 고객이 쉽게 기억해야 할 별명을 지어야 한다'라고 강조해했다. 이 부분도 창직 전략과 닮았다.
지난 주말 이틀간 창직교육센터에서 창직컨설턴트양성과정을 들었다. 창직은 '퍼스널 스토리텔링'과 '1인 기업 홍보 마케팅'과 밀접하다는 걸 확신했다. 다시 말하면, 퍼스널 스토리텔링은 자신의 일을 찾는 창직과 1인 기업 전략이다. 나는 그동안 퍼스널 스토리텔링 강의와 워크숍도 진행했다. 주로 개인의 전문성이 중요한 분야에서 강의를 했다. 여기서 『퍼스널 스토리텔링 전략』에 나오는 퍼스널 스토리텔링 의미에 대해 소개하겠다.
주역에서 나의 일을 찾는 것을 ‘천명’이라 했다.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스토리를 ‘영웅의 여정’이라 했다. 퍼스널 스토리텔링은 나 자신이 바로 영웅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탐색하고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퍼스널 스토리텔링으로 규정한다. 기억할 키워드는 ‘전문성’과 ‘진화’다. 자신의 전문성을 보여 주고 실행해 나가면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가야 한다. 즉, 스토리의 텔링으로 선언하고 두잉으로 약속을 지켜 나가는 스토리텔링과 스토리두잉의 반복을 통해 전문가로 진화한다.
퍼스널 스토리텔링은 ‘영웅의 여정’이다
신화학자인 조지프 캠벨(Joseph Campbell)은 스토리를 ‘영웅의 여정(The hero’s journey)’이라고 정의했다. 스토리 정의 중 이것이 퍼스널 스토리텔링에 가장 적합하다. 영웅이 바로 우리 개인인 퍼스널이 되기 때문이다. 영웅이 반드시 헤라클레스나 주몽처럼 신화적인 인물일 필요는 없다. 스토리는 ‘평범한 주인공의 여행’쯤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 여기서 조금 스토리의 구조를 갖추자면 ‘균형ᐨ불균형ᐨ균형’의 구조가 있어야 한다. 어느 순간 삶의 균형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그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여행이면 된다.
‘시작ᐨ중간ᐨ결말’은 스토리의 가장 전형적인 구조다. 이는 2000여 년 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주장했다. ‘시작’에서 ‘균형’ 상태인 주인공이 어떤 사건 때문에 ‘불균형’에 이르게 되고 이를 어찌어찌해서 다시 ‘균형’을 이루게 만들고 결말을 짓는 구조다.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스토리 기본 구조는 ‘기승전결(起承轉結)’ 구조다.
퍼스널 스토리텔링으로서 이 구조를 보자. 첫째 단계인 ‘기’에서는 주인공이 탄생한다. 만약 영웅이라면 좀 특이한 탄생 스토리를 갖는다. 건국신화를 보면, 신라의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나거나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가 늑대의 소굴에서 자란다. 영웅을 좀 더 신비롭게 만들기 위해 활용되는 방법이지만 퍼스널 스토리는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 대신 집중할 부분이 있다. 바로 퍼스널 스토리를 엮어 갈 ‘주제’와 연관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 굳이 탄생이 아니라도 좋다. 어떤 계기나 시점, 사건이면 충분하다. 그것이 퍼스널 스토리텔링의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다.
‘승’은 개인적인 역경의 시작이다. 전반적인 퍼스널 스토리텔링을 위한 준비 지점이다. 물론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누구에게나 역경은 존재한다. 이 역경이 강할수록 스토리는 탄탄해진다.
‘전’은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극복하는 과정이다. 이 ‘승’과 ‘전’의 연결이 바로 스토리 구조의 ‘갈등과 해결’이다.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달리 퍼스널 스토리텔링은 이 과정에서 스토리가 바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강화시켜 가는 행동 과정이 있다. 바로 퍼스널 스토리두잉(personal storydoing)이다.
‘결’도 ‘전’과 연결되어 스토리두잉 과정으로 본다. 그리고 그 두잉(doing) 속에서 개선과 진화가 이뤄진다.
주역(周易)에서는 삶을 ‘시간 여행’이라고 말한다. 즉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정확하게 흘러가는 것은 시간(時間)밖에는 없으며, 인간은 이 시간을 어떤 공간 속에서 여행하는 것이며, 때가 되면 내려야 한다고 한다.
퍼스널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주역을 차용해 보자. ‘삶은 시간 여행이다’는 다시 말하면 ‘퍼스널 스토리는 시간 여행이다’라고도 할 수 있다. 어차피 삶이 개인의 스토리기 때문이다. 이 시간 여행을 어떤 공간에서 누구와 하느냐가 퍼스널 스토리텔링 과정이다. 주역의 ‘건(乾)’에서 삶의 성공은 자신의 시간과 세상의 시간이 제대로 맞아야 하고, 자신이 활동하는 공간이 자신과 맞아야 하고, 끝으로 사람이 맞아야 한다고 했다. 원문은 이렇다.
見龍在田 利見大人(현룡재전 이견대인),
飛龍在天 利見大人(비룡재천 이견대인).
이는 ‘현룡이 밭에 있으니 대인을 봄이 이롭고, 비룡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면 이롭다’는 뜻이다. 여기서 밭과 하늘은 공간을 말하며, 대인은 사람이다. 즉, 자신의 노력으로 시간과 조화를 이루도록 자신에게 맞는 공간을 꾸준히 만들어 가야 하는데, 바로 이 과정이 퍼스널 스토리텔링이다. 즉, 공간이 뒤에서 설명할 직(職)과 업(業)이 된다. 내가 속한 직장,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퍼스널 스토리텔링은 아이덴티티를 찾는 것
아이덴티티(identity)는 정체성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보이고 싶은 전략적 브랜드 모습으로, 기업에서 ‘우리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이렇게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모습이다. 또 그 브랜드가 지향하는 미래이자 약속이며, 브랜드가 지니고자 하는 것, 이런 어떤 동일성을 소비자에게 연상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브랜드 스토리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아이덴티티와 브랜드 메시지를 비교적 쉽게 이해시켜 주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일환이다.
퍼스널 스토리도 마찬가지다. 개인이 퍼스널 스토리텔링 전략을 구사하는 목적도 아이덴티티 구축이다. 실질적으로 ‘나’라는 정체성을 찾는 것, 더 나가서는 정체성, 즉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물론 직업의 전문성에 국한된 아이덴티티다.
그래서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찾는 과정이 퍼스널 스토리텔링이며, 나만의 전문성을 갖춰 나가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주장하는 퍼스널 스토리텔링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소비자의 인식 속에 자리 잡히고 싶은 브랜드의 전략적 모습이라면, 퍼스널 아이덴티티는 사회에서 타인의 인식 속에 ‘나’라는 개인이 그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고자 하는 ‘전문성’이다. 결국, ‘아무개 하면, 어느 분야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이 퍼스널 스토리텔링이다. 이를 위해 개인의 아이덴티티 정립은 필수다.
■ 김태욱 강사 / 컨설턴트
- 홍보 분야 : 홍보전략, 언론홍보, 보도자료 작성, 사회복지 문화 홍보 교육
- 스토리텔링 분야 : 브랜드스토리텔링, 소셜스토리텔링, 퍼스널스토리텔링 교육
- 소셜미디어 분야 : 온라인 홍보, 소셜미디어 홍보, 소셜콘텐츠 코칭 교육
- 1기업 홍보마케팅 분야 : 홍보마케팅 전략, 퍼스널브랜딩 전략 코칭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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