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PR하기

[기고] AI와 함께하는 홍보업무 ABCD

홍보강사 김태욱 2024. 12. 11. 10:51


챗GPT가 생성형 AI 시대의 막을 연 지 어느덧 2년이 지났습니다. 이후 OpenAI는 더욱 정교해진 챗GPT-4o를 발표했으며, 월 200달러에 달하는 고성능의 챗GPT 프로(Pro)까지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코파일럿, 제미나이, 클로드, 퍼플렉시티, 클로바X, 에이닷, 뤼튼 등 다양한 생성형 AI가 등장하며, 우리는 소위 ‘AI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기업과 기관들은 AI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AI는 이제 단순한 업무를 자동화 수준을 넘어 전략 수립, 콘텐츠 개발, 데이터 분석까지 직장인의 든든한 업무 파트너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홍보 일을 하는 필자는 홍보 분야에서 AI 활용 방법을 크게 ABCD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A는 Automation(업무 자동화)과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 답변엔진최적화)입니다. 

특히, 업무 자동화에서 AI는 이제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Agent)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의 ‘보도자료 에이전트’는 신제품 보도자료를 스스로 작성하고, 수시로 업데이트한 언론 미디어 리스트를 통해 언론에 배포하고, 기사 모니터링 및 분석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며, 업무의 효율성과 정밀도를 한층 높여줍니다.

또한, 답변엔진최적화(AEO)는 홍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습니다. 기존 홍보전략은 검색엔진최적화(SEO)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했다면, 이제는 AI 답변을 염두에 둔 콘텐츠 제작이 중요해졌습니다. 검색 포털에서의 노출을 넘어, 챗GPT나 제미나이와 같은 생성형 AI가 추천할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프로틴 음료를 찾을 때, SEO 전략에서는 관련 키워드를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 미디어에 발행했다면, 이제는 AEO 전략에서는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신뢰 있고 전문적인 내용의 콘텐츠를 발행해야 합니다. 결국 AI가 추천하는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 셈이죠.

둘째, B는 Brainstorming(브레인스토밍)입니다. 

생성형 AI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창의적인 브레인스토밍에서 발휘됩니다. AI와의 대화를 통해 홍보캠페인 전략을 구상하거나, 기업 미션과 철학을 정리하며, 슬로건이나 핵심 메시지를 도출하는 과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동료들과의 회의도 중요하지만, AI와의 브레인스토밍은 또 다른 관점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AI와의 토론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년 프로모션을 계획할 때, 프로모션 아이템과 방향을 AI에게 제공하고, 프로모션 콘셉트, 진행 내용, 일정, 예산 등을 토론할 수 있습니다.

셋째, C는 Contents creation(콘텐츠 생성)입니다. 

홍보업무에서 AI가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콘텐츠 생성입니다. 보도자료, 블로그 글, SNS 콘텐츠, 홍보 영상 기획 및 제작, 심지어 홍보용 음원 제작까지 AI는 다양한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합니다. 또한, 생성된 콘텐츠에 대해 AI로부터 개선 방안을 요청하거나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와 신제품 블로그 글을 작성하려면, “나는 지금 우리 회사 신제품 000을 블로그에 올리려고 해. 2030세대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블로그 제목과 제품의 특징을 SEO에 입각하여 글을 써줘. 해시태그도 10개 제시해줘”처럼 프롬프트를 쓰면 됩니다.

넷째, D는 Data analysis & Monitoring(데이터 분석과 모니터링)입니다. 

AI를 활용하면 시장조사, 공중 분석, 트렌드 분석, 미디어 분석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 작업이 가능해집니다.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뉴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관관계 분석, 텍스트 분석 등 심층적인 분석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시각화 자료로 그래프, 다이어그램,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손쉽게 만들어 보고서 작성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두 돌을 맞이한 AI 덕분에 홍보업무를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는 보도자료와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 홍보캠페인과 행사를 기획하며, 데이터 분석과 보고서 작성까지 척척 수행합니다. 물론 아직 AI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AI에 적절한 프롬프트를 보내주고, 우리 조직이 보유한 양질의 자료와 외부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며, 지속해서 거대언어모델(LLM)을 보완해 나간다면, AI는 홍보담당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이 원고는 아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뉴스레터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hub.kaia.re.kr/organSupportTrend2.do/view?trendId=5761

김태욱
(현)한국생산성본부 홍보마케팅 전임교수
(현)스토리엔 대표
(전)오리온그룹 홍보팀장
(전)ADT캡스 홍보팀장
* 주요저서 
<AI로 PR하기> 
<똑똑한 홍보팀을 만드는 실전홍보세미나> 
<정책홍보 보도자료 작성 실무>
<브랜드스토리 10가지 기법>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