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홍보, 전략은 크게 실행은 깨알같이
앞이 막막하다.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이 홍보 마케팅을 시작하려면 오리무중이다. 좀처럼 갈피를 잡기 어렵다. 상품홍보, 기업홍보, 브랜드마케팅, 언론홍보, 온라인마케팅, SNS홍보... 뭐가 이리 많은지, 떠도는 홍보 마케팅만 해도 오만가지라 너무 많고 복잡하다. 우리 제품은 좋은데 당최 알릴 방법이 없다. 딱 맞는 홍보 방법을 못 찾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막막하다고 쫄지 말자. 결국 홍보 마케팅의 핵심은 우리 제품 메시지를 제대로 발굴해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막 출발선에서 스타트하려는 기업이나 아직은 작은 중소벤처기업이라도 홍보 마케팅에 진심이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홍보 마케팅을 할 수 있다. 멀리 보고 크게 전략을 짜고, 깨알같이 신속하게 실행하자.
# 적어도 10년은 살아남을 브랜드를 만들자
김영휴 씨는 철학을 전공했다. 전공을 살려 일하고 싶었지만, 사회의 유리천장에 막히곤 했다. 결혼 후 12년 동안 전업주부로 살면서 집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우울증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01년 38살, 그는 여성들의 자존감을 살릴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다 문득 자신이 직접 만들어 쓰고 있는 부분가발을 생각했다. 이 가발로 주위에서 젊고 예뻐졌다고 얘기를 들었고, 이로 인해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그는 여자들은 아침에 머리만 잘돼도 하루가 기분이 좋고 자신감이 생기며, 생활 속에서 다시 긍정적인 행운으로 돌아온다고 믿었다. 작은 가발 하나가 주는 행운을 상품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헤어웨어 씨크릿우먼은 이렇게 탄생했다.
중소기업 씨크릿우먼의 탄생스토리다. 필자가 만난 김영휴 대표는 전업주부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부분가발을 만들어 사용했고, 결국 이 행운을 나누고 싶어 ‘머리에 입는 옷, 헤어웨어(hairwear)’라는 상품을 개발했단다.
홍보 마케팅의 목적은 인지와 인식이다. 즉, 브랜드가 고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쉽게 기억시키고 쉽게 이해시키는 거다. 브랜드 전략 중 하나인 스토리텔링은 브랜드 메시지를 소비자의 인식 속에 구체적으로 그려지게 하는 거다. 마치 한 장의 그림이나 한 편의 동영상을 만들어 주어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고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은 적어도 10년을 쓸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그 브랜드 스토리텔링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브랜드네임에 스토리를 담자. 좋은 브랜드네임은 스토리를 담고 있어야 한다. 고객이 브랜드네임만 들어도 기억해야 한다. ‘씨크릿우먼(SSecret Woman)’은 말 그대로 ‘여성의 비밀’이다. 즉, 여성의 아름다움의 비밀, 자신감의 비밀, 행운의 비밀이다. ‘락앤락’은 ‘LOCK & LOCK'이다. 잠그고 또 잠근다. 즉, 핵심메시지인 완벽한 밀폐력을 말해주는 이중잠금을 말한다. 세계 최초의 농식품 브랜드 ’썬키스트‘는 작열하는 캘리포니아 태양을 받고 자란 오렌지 브랜드다. 썬키스트(SUNKIST) 브랜드 뜻은 ‘Sun Kissed’, ‘태양과 입맞춤하다’라는 의미다. 바로 뜨거운 캘리포니아 태양빛을 받고 잘 자란 오렌지를 말한다.
둘째, 브랜드 탄생을 스토리텔링하자. 탄생스토리는 브랜드스토리 중 가장 중요한 핵심스토리다. 그래서 탄생스토리는 브랜드의 존재 이유를 말하는 브랜드미션에서 시작한다. 씨크릿우먼은 여성에게 자신감과 행운을 주기 위한 창업자의 스토리가 있다. 또, ‘죠스떡볶이’의 ‘죠스’는 영어로 ‘Jaws’다. 죠스떡볶이는 한국인 성인 여성이 벌릴 수 있는 입의 가로 길이가 4.5㎝라는 점에 착안해 3.5㎝ 떡볶이 제품을 내놓았다. 즉, 한입에 먹기 좋은 떡볶이 크기로 만든 것이다. 이런 스토리는 어떤 미션보다 강하다. 이런 스토리를 들은 고객은 그 브랜드를 잊지 못한다.
셋째, 제품에 의미를 부여하여 차별화하자. 특징을 찾아 네이밍하고 스토리를 입히는 방법이다. 세계적인 초콜릿 ‘페레로 로쉐’는 중국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비결은 금색 포장의 역할이 크다. 중국인은 금(金), 붉은색, 숫자 8을 좋아한다. 페레로 로쉐 포장이 바로 금색이다. 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에게 제대로 어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페레로 로쉐에서는 이 금색포장을 받치고 있는 종이받침을 ‘크라운’이라 이름 붙이고 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중국인에게 페레로 로쉐를 선물하는 것은 왕관에 받친 금을 선물하는 느낌을 준다. 또, 우리나라 죽 브랜드 ‘본죽’의 ‘불낙죽’도 좋은 사례다. 본죽은 11월 수능 시즌에 불고기 낙지로 만든 불낙죽을 판매한다. 그리고 여기에 이렇게 스토리를 입힌다. 불낙은 ‘不落,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 지금 당장! 스마트폰으로 깨알같이 홍보하자
미디어가 바뀌었다. 15세기경 구텐베르크 인쇄술을 시작으로 매스미디어가 탄생하고, 신문과 방송 중심의 홍보 마케팅이 거행됐다. 당연히 홍보 마케팅은 자본이 두둑한 기업에 훨씬 유리했다. 그 후 500년이 지난 2010년에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 발명으로 트위터,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뉴미디어가 등장하며 누구나 개인미디어를 손에 쥐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은 TV, 신문, 라디오, 잡지 등 매스미디어 중심의 홍보 마케팅을 매스미디어와 소셜미디어로 쪼개 놓았다. 뉴미디어인 소셜미디어 탄생으로 미디어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소유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홍보예산이 적은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도 미디어를 소유하고 직접 홍보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미디어는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스마트스토어, 라이브커머스, 카카오스토리, 메타버스 플랫폼 등 다양하다. 어떤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전략적인 선택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깨알같이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가 공통으로 염두에 둘 홍보 마케팅 방법을 몇 가지 귀띔하겠다.
첫째, 온라인에서 제대로 알리려면 이름을 만들자. 온라인에서도 홍보하려면 홍보 거리가 있어야 한다. 즉, '홍보할 것'이 있어야 한다. 온라인 브랜드인 도메인 URL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나타내고, 외우기 쉬운 것으로 선점해야 한다. 도메인은 온라인 브랜드이자 상품 서비스 이름이다. 내 도메인 URL이 있어야 온라인에서는 그냥 탄산음료가 아닌 '코카콜라'가 되고, 길거리 핫도그가 아닌 '명랑핫도그‘가 된다.
둘째, 블로그는 키워드가 담긴 콘텐츠를 올리자. 우리가 블로그에 콘텐츠를 올리는 이유는 딱 하나다. 검색이용자에게 ‘검색당하기 위해서’다. 이용자가 어떤 필요 때문에 검색하면 우리 콘텐츠가 검색되어야 한다. 그래서 키워드를 잘 만들어서 콘텐츠에 담아야 한다. 그래서 먼저 이용자가 검색할 키워드를 찾아야 한다. 네이버에서는 완성키워드와 연관검색어로 힌트를 준다. 그리고 그 키워드가 담긴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자. 제목, 본문, 태그, 이미지 파일 이름에 꼭 키워드를 담자.
셋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콘텐츠를 올리자. 블로그가 키워드 전략이 핵심이라면,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은 미리 확보한 팔로워에게 내 콘텐츠를 보게 해야 한다. 그래서 꾸준히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 올려야 한다. 소셜미디어 구축하고 팔로워를 확보하고 미디어 유입을 통해 팔로워 행동을 일으키며 소셜미디어에서 홍보 마케팅을 꾸준히 해야 한다. 고객이나 잠재고객과 커뮤니케이션 연결고리를 계속 만들어가고 이어가야 한다.
넷째, 명함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자. 명함은 가성비가 가장 높은 홍보 도구다. 100원짜리 명함 한 장이 100만 원, 1,000만 원의 매출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래서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 명함은 대기업 명함과 달라야 한다. 우리 명함에는 기업 철학, 브랜드 전략, 사업내용, 상품과 서비스, 홍보전략을 제대로 담아야 한다. 즉, 기업 이름, 브랜드 아이덴티티, 상품 서비스 분야, 우리만의 차별화된 장점, 상세한 연락처가 담기는 게 좋다. 상대와 만나는 짧은 시간 강력한 홍보를 위해 명함을 전략적으로 디자인해야 한다. 명함은 압축된 브로슈어이자 카탈로그다. 한 장의 명함으로 상대방의 관심을 끌어내자.
홍보 마케팅 전략에서 중요한 두 요소는 메시지와 미디어다. 스토리를 담은 브랜드는 긴 호흡의 메시지가 되고, 메시지를 콘텐츠에 담아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법은 미디어다. 멀리 보고 크게 브랜드 전략을 짜고, 온라인미디어와 명함으로 깨알같이 홍보하자. 그래서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에는 메시지를 개발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미디어를 운영할 역량이 필요하다. 부족하다면, 역량을 키워야 한다. 장기적인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10년, 아니 100년 동안 살아남을 전략을 세우고 실행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작은 기업이라 혼자 하기 어렵다면, 정부기관에서 지원해야 한다. 시쳇말로 물고기 낚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김태욱 ㈜스토리엔 대표
『똑똑한 홍보팀을 만드는 실전홍보세미나』, 『홍보 마케팅 전략가를 위한 브랜드 스토리텔링 7팁』, 『작은 기업도 크게 홍보하라! 중소벤처기업 홍보전략 10단계』 등 다수 집필
* 필자가 성남비즈플라자 2022. August Vol.228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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